일요일, 공휴일은 휴진입니다.
한랭질환 주의보…'이런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 우리의 몸은 기온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고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저체온증과 동상과 같은 한랭 질환은 추위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다.
저체온증, 체온 저하가 생명 위협으로
저체온증은 추운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송슬기 원장(신세계항의원)은 "임상적으로 심부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저체온증으로 정의한다"라며,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낮아져 혈액순환, 호흡, 신경계 등의 기능이 느려지고 심각한 경우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몸 떨림, 피로감, 어눌한 말투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상태가 악화되면 근육 경직, 혼수상태, 부정맥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송슬기 원장은 "특히 중증 저체온증은 사망률이 50% 이상으로 보고되어 있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저체온증은 의식 저하로 인한 흡인성 폐렴이나 동상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따뜻한 장소로 이동하여 체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 말단 부위에서 시작되는 치명적 손상
동상은 피부 조직이 한파에 의해 동결되어 손상되는 질환으로, 주로 코, 귀, 뺨, 턱, 손가락, 발가락 같은 말단 부위에서 발생한다. 초기에는 피부가 흰색으로 변하고 감각이 둔화되며, 심해질수록 피부가 단단해지고 색이 누런 회색으로 변한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문덕주 원장(재단법인 베스티안재단 베스티안병원)은 "동상 부위에 난로나 뜨거운 물을 직접 대는 것은 금물"이라며, 약 40도의 따뜻한 물에 서서히 담가 데우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조언했다. 동상이 의심될 때는 부위의 감각 저하, 부종, 수포 등을 세심히 관찰하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심한 경우 동상 부위가 괴사하여 절단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초기 예방과 신속한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노인, 소아, 만성질환자는 더욱 치명적
노인, 소아, 만성질환자는 한랭질환에 특히 취약하다.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의 약 절반이 노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이는 노인의 자율신경계와 혈관 방어기전이 약화되어 열 손실을 막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이른 아침 무리한 신체 활동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뇌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 만성질환자 또는 혈액순환과 신경기능이 저하되어 한랭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만 따뜻하게 감싸도 체감온도 상승
추운 날씨에는 내복을 착용하거나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다. 특히 신체의 특정 부위를 따뜻하게 보호하면 체온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목은 체온 조절이 가장 약한 부위 중 하나로, 목도리를 두르면 체감온도를 약 2~5도 올릴 수 있다. 목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들이 있는 부위로, 추위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면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목을 보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손, 발, 귀, 코 같은 말단 부위도 추위에 민감하다.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동맥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동상 위험이 높다. 장갑, 두꺼운 양말, 귀마개 등을 착용해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추위는 누구에게나 위험할 수 있지만, 노약자와 만성질환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외출 시 적절한 복장과 방한 용품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몸이 차가워지기 전에 따뜻하게 보호하는 습관을 들이자.
도움말 = 송슬기 원장(신세계항의원 외과 전문의), 문덕주 원장(재단법인 베스티안재단 베스티안병원 외과 전문의)